21 4월 새로운 눈으로 보는 조선의 궁궐과 종묘
한국사를 배우고 있는 8학년들,
지난 11일에는 조선 건국의 철학정신이 깃든 궁궐을 답사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왔던 궁궐 복원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라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경복궁, 창덕궁, 종묘였지만 역사를 배우고 나면 다르게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공부의 신비이지요.
광화문 대로 앞에는 몇십년 만에 월대가 복구되어 있었어요.
백성을 위한 왕도 정치를 펼치던 경복궁의 첫 관문 광화문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리에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반드시 계단 몇 개를 올라가 걷도록 만든 의식적인 공간이지요.
이전에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던 차도는 월대를 돌아 곡선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경복궁 대로 앞 월대 위에서
광화문은 지금도 한양 남쪽 4대문 중 하나인 숭례문을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세종로는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이 출근하던 ‘6조 거리’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활기있게 가마가 오가고 수많은 행정관리들이 일하던 장소였지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사이의 아래 쪽 지하에는 새롭게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어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시내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서 정리된 모습이었습니요.
경복궁 근정전 계단 위에 올라서서 4대문 안을 오가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바른 정치의 뜻을 다졌을 왕의 시선으로 우리도 자주 뒤를 돌아보며 경복궁의 전들을 보았습니다.
경회루 앞에 있는 수정전이 바로 세종 때 만든 집현전이예요.
오래 전에 찾아오셨던 발도르프 조소교육의 대가이신 루돌프 카스바흐 선생님은,
왕이 일상통치를 진행하던 사정전에서 침소인 강령전으로 내려가는 길을
정신세계의 정화로 들어가는 조형적 산물로 설명하기도 하셨지요.
왼쪽에 인왕산, 오른쪽에 있는 북악산을 정원으로 삼았으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았던
중용의 건축미가 느껴졌습니다.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박물관 옆길로 나와 25분 정도 걸어가면
조선왕들이 사랑해서 많은 시간 거했던 창덕궁이 나옵니다. 주말에는 창경궁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비원’이라는 말로 불리웠을 만큼 비밀스러운 전각들이 자연의 정원 안에 들어앉아 있지요.

창덕궁 인정전 안을 들여다보는 8학년 학생들
그 날의 백미는 단연, 종묘 정전이었습니다.
배병우 작가의 눈온 날의 사진으로 유명한 이 곳은, 세계의 위대한 건축가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는 곳이지요.
이 곳은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서 일정한 시간에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8학년은 바로 이 곳에서 5월 1일에 ‘종묘제례악’ 야간 연주를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연간 일정한 기간에만 공연을 하니 후배들도 꼭 예약해서 관람하길 바랍니다)
조선의 왕들은 종묘와 사직의 예를 드리면서 조선건국의 정신을 되새기며, 통치의 예를 다짐했겠지요.
그런 상상의 여정으로 그 날 한국사 수업의 궁궐 답사는 우리 가슴에 새겨졌어요.
유적을 보는 여행은, 역사 속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되고
과거의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을 때 우리에게 비로소 의미 있는 현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산을 세계가 인류의 유산으로 인정한 것에 대한 이유를 우리 자신이 알고 있어야겠지요.
아름다운 경복궁, 창덕궁과 종묘 그리고 한글의 위대함의 의미가 생생하게 다시 살아가는 답사였습니다.
태그
slot gacor
No Comments